↑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현재는 아름다워’가 무공해 대가족 드라마의 탄생부터, 윤시윤의 소송 거절 반전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청정 전개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연출 김성근, 극본 하명희) 첫 회 시청률은 24.5%(전국기준)를 기록, 대박 신호탄을 쐈다.
이날 방송에서는 3대가 둘, 4대가 하나, 함께 어우러진 대가족이 소개되면서, 사람 사는 맛있는 맛을 선보였다. 또한, 증손주 재롱도 보고 싶은 할아버지 경철(박인환), 혼자서도 너무나도 잘 사는 아들 삼형제 때문에 고민이 깊은 어머니 경애(김혜옥), 그리고 아들과 아내 사이에서 중재를 잘하고 싶은 아버지 민호(박상원) 등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무엇보다 변호사와 의뢰인으로 만나 의견차를 보인 현재(윤시윤)와 미래(배다빈), ‘신의 손’이라 불리는 치과의사 윤재(오민석)와 신경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변호사 해준(신동미), 그리고 택배 상하차 알바 동료 수재(서범준)와 유나(최예빈) 등 미리 예측되는 커플 이야기는 기대를 증폭시켰다. 배우 우현과 개그우먼 김지민의 깜짝 특별 출연은 깨알 재미를 더했다. 하명희 작가의 현실적이고도 감칠맛 나는 대사의 향연은 ‘역시나’였고, 여기에 덧입혀진 김성근 PD의 유쾌한 연출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보고 또 보고 싶은 무공해 청정 가족드라마를 완성했다.
경애는 친구 아들 결혼식에 갔다가 속만 상했다. 친구들 중 자신만 유일하게 자식 결혼을 못 시켰기 때문.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며, 평생 이래라 저래라 안 해도 삼형제가 잘 컸다고 에둘러 변호했지만, 아들이 의사고, 변호사고, 빨리 결혼해 손주들 재롱 보며 처음 엄마가 됐을 때처럼 설레고 싶은 게 경애의 진심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닦달해도 삼형제의 반응은 시큰둥하고, 남편 민호마저 아들 편인 것 같아 속상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시아버지 경철만이 “윤재가 자식을 낳으면 얼마나 예쁘고 똘똘하겠냐”며 자신을 위로했다.
그 사이, 이혼 소송 전문 변호사 둘째 현재는 새로운 의뢰인을 만났는데, 바로 혼인 무효 소송을 하고 싶은 퍼스널 쇼퍼 미래(배다빈)였다. 그녀는 VIP 고객의 소개로 아들 준형(이현진)을 만나 결혼을 결심했고, 아파트 공동명의 때문에 미리 혼인신고만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준형의 학력, 여자 관계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당연히 혼인 무효 소송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미래에게 현재는 혼인 취소 소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소송의 차이는 가족관계등록부에 혼인 기록이 남느냐, 남지 않느냐의 문제. 기록이 남더라도, 혼인신고는 결혼에 동의를 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취소 소송이 더 현실적이라는 이유였다.
미래 역시 현재의 주장에 동의했지만,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몸소 겪은 터라, 다른 로펌과도 상담 후 결정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그녀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100% 이긴다는 다른 변호사보단, “확실한 소송은 없다. 다만 열심히 일해서 확률은 높여보겠다"는 현재가 더 믿음직스러웠기 때문. 그런데 로펌을 비교해보겠다는 미래의 의견을 존중한다던 현재에게서 돌아온 답은 거절이었다. “이 소송은 맡지 않겠다”는 현재가 어떤 의중을 품고 있는지, 예상치 못한 엔딩에 미래만큼이나 놀란 시청자들의 반응도 들끓었다.
제작진은 “’현재는 아름다워’의 장점은 고구마 같은 답답함이 없다는 것이다. 하명희 작가의 거침없는 필력에서 비롯된
‘현재는 아름다워’ 2회는 3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