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유산 끝에…인니서 멸종위기종 수마트라코뿔소 탄생

수마트라코뿔소, IUCN 지정 '심각한 위기종'…80마리도 안 남아

전 세계에 80마리도 안 남은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코뿔소가 인도네시아의 국립공원에서 태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어미 코뿔소가 8차례 유산 끝에 낳은 '귀한 새끼'여서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의 웨이 캄바스 국립공원에서 지난 24일 수마트라코뿔소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수마트라코뿔소 새끼는 번식 프로그램을 위해 야생에서 국립공원으로 데려온 '로사'라는 이름의 암컷 코뿔소가 2005년부터 8차례나 유산한 끝에 낳은 것입니다.

해당 탄생 순간은 영상에 담겨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탄생한 수마트라코뿔소 새끼는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3번째 개체이자 1980년대부터 개체 수 증가를 위해 추진되던 사육 및 번식 노력의 일환으로 태어난 6번째 개체입니다.

이에 따라 웨이 캄바스 국립공원의 수마트라코뿔소는 총 8마리가 됐습니다. 수마트라코뿔소는 코뿔소 중 덩치가 가장 작고 아시아 코뿔소 중 유일하게 뿔이 두 개입니다.

수마트라코뿔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으로 한때 동남아 거의 전역에 서식했습니다. 하지만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현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에 80마리도 안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르네오섬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3개국의 영토로 나뉘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코뿔소가 지난 2019년 11월 24일 자궁종양으로 폐사한 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손잡고 자국 내 수마트라코뿔소 번식을 추진해왔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은 또 다른 심각한 멸종 위기종인 '자바코뿔소' 보존 증식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