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6·kt위즈)가 오랜만에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옛 동료들의 호수비에 멋쩍은 웃음만 보였다.
박병호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였던 박병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 kt위즈 박병호가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의 호수비에 아웃된 뒤 멋쩍게 웃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하지만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옛 동료 에릭 요키시의 정교한 공이 범타 처리됐다.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5구째 타격한 게 외야 우중간을 빠지는 듯 했지만, 키움 우익수로 나선 신인 박찬혁(19)의 날렵한 움직임에 뜬공 처리됐다.
타구가 빠져나가길 바라던 박병호였기에 헛웃음이 나오기 충분한 플레이였다. 특히 박찬혁은 박병호의 뒤를 이을 거포 재목으로 히어로즈가 기대하는 신인이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키시의 초구를 쳤는데, 1-2루간을 빠지는 듯한 타구가 2루수 김혜성의 호수비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번에도 박병호는 헛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김성진과 3구 승부 끝에
강백호(23)의 발가락 골절로 시즌 초반 빨간불이 들어온 kt 타선에서 박병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박병호는 29일 고척에서 다시 한번 친정을 향해 배트를 겨눈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