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오수 검찰총장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22자의 짧막한 입장문을 내고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아직 임기가 1년 넘게 남았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그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자신 없고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고…."
사실상의 사퇴 압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김 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해 6월 윤 당선인의 후임으로 총장 자리에 오른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습니다.
민주당도 김 총장을 지원했습니다.
▶ 인터뷰 : 박광온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어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검찰총장의 임기는 정해져 있습니다. 2년으로. 그런데 권력의 정권에 입맛에 맞지 않다고 해서 검찰총장보고 물러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조심해야 할 발언입니다."
하지만, 검찰총장의 임기가 2년으로 보장된 1988년 이후 정권 교체기에 유임된 총장이 임기를 끝까지 마친 경우는 없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김각영, 임채진 전 총장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2년 임기를 채우진 못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인 김수남 전 총장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총장이 윤 당선인과 현 정권 내내 각을 세워왔던 만큼, 새 정권이 출범하면 거취를 놓고 용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