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 제공 = 네이버] |
네이버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개최된 네이버 이사회에서 최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지난 20년간 주주들의 아낌없는 지지로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리더십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인터넷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사업 영역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하며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첫 공식 이메일을 통해 대표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처음 제시했다. 가장 먼저 과감하고 열린 소통을 다짐했다. 그는 "그동안 공식 행보를 보이기 어려웠지만 앞으로 여러분이 귀찮게 느낄만큼 자주 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젊은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인사·처우 제도 대해선 "구성원의 성장이 곧 회사와 서비스 성장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설계하겠다"고 했다. 또 "가파른 네이버 성장과정에서 구성원들이 경험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CEO의 역할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존재하는 여러 기회와 조직 서비스 사업들을 잘 연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CEO의 'E'는 Executive(명령·실행)가 아닌 Enabling·Empowering(권한 위임)으로 해석하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자신의 이메일에 대해 "네이버와 직원들을 향한 열렬한 팬레터"라고도 했다. 젊은 CEO답게 '웃음' 이모티콘을 써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채선주 전 네이버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를 두고 IT(정보기술)업계에서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채 이사는 작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네이버 개발자가 사망했을 당시 인사·직장 문화 관리 업무을 총괄한 CCO였는데 다른 C레벨 임원과 달리 유일하게 사내 이사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까지 나서서 기존 C레벨 리더를 포함해 새로운 조직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며 경영쇄신을 약속했다. 그 결과 최인혁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퇴했고, 박상진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한성숙 최고경영자(CEO)도 조기 퇴진 결정을 내리고 유럽 사업을 맡기로 했다. 반면 채 이사는 CCO자리에선 물러났지만 유일하게 '중책'인 본사 이사회 구성원에 이름을 올렸다.
IT업계에 따르면 작년 네이버 노동조합 등의 자체 조사 결과 이 사건 피해자 등 관련 직원들은 가해 임원의 폭언 등을 회사에 수차례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총이 열리기 전 직장인 커뮤니티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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