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었습니다.
화물열차 운행이 거의 멈춰 물류 운송에 비상이 걸렸지만, 철도노조와 철도공사는 대치 상태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권 수출입 화물이 모이는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의 화물열차는 운행을 멈췄습니다.
역 한 편에는 열차에 실리지도 못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평소 열차 운행 횟수가 30여 편이던 오봉역은 파업 시작 후 이틀간 총 7편의 열차만 운행됐습니다.
전국적으로도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상시의 10% 미만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조영해 / 철도공사 오봉역 역장
- "아무래도 가장 타격을 받는 건 수출 전선에 이바지하는 제조업체나 운송업체, 또 수출 산업에 종사하는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필수유지 인력과 대체 인력이 투입된 여객열차와 수도권 전동차는 일부가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정상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이 고비입니다.
당장 내일(29일)부터 KTX를 제외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률이 60%대로 떨어지고, 수도권 전동차의 배차 간격도 평소보다 길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철도노조와 철도공사는 양보 없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철도노조는 단체협약의 일방적 해지가 파업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철도공사는 국민의 발을 볼모로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라며 파업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습니다.
주말 동안 극적인 파업 타결 소식이 없을 경우 다음 주 초 출근길엔 큰 혼란이 우려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