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 사이 가장 크게 상승한 ETF는 원유·가스, 농산물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이었다. 지난 6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배럴당 130.50달러까지 뛰었다. 유가가 급등하자 신재생에너지로의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신재생에너지 ETF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6.59%,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는 6.45% 올랐다. 전쟁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사이버보안 ETF도 고공 행진했다. 전 세계 사이버 보안 분야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는 일주일 새 4.10% 상승했다.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크라이나는 정부 주요 기관과 은행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아 인터넷 서비스 마비를 겪은 바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NFT 플랫폼의 보안 환경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던 상황에서 사이버 전쟁 이슈까지 부각되며 사이버보안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탄소배출권 ETF는 상황이 역전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탄소배출권 ETF는 금리 인상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흐름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자 석탄 가격 급등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고꾸라졌다. 삼성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의 탄소배출권 ETF 4종은 지난주 평균 23.15% 하락했다. 유럽 관련 ETF도 수익률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