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식품업체들이 대체육 사업 육성에 나서자 한우농가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축산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정부나 기업들의 대체육 육성 사업은 축산업 기반을 축소하고 뒤흔드는 것과 다름없다"며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고기와 별도 식품으로 인식되도록 법·제도적 차원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그러면서 "대체육 육성에 앞서 친환경 축산을 실현하기 위한 농가 지원 정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체육은 크게 식물 성분을 사용한 식물성 대체육과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으로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대체육은 식물성 대체육으로, 콩, 밀, 버섯과 같은 식물성 원재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가열·냉각·가압해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해낸 가공식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53억4800만달러 규모로 5년 전인 2016년 시장 규모(38억1700만달러) 대비 약 4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우자조금 측은 식물성 대체육이 실제 육류보다 건강에 이로운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인기 대체육 제품 18개와 일반 소고기 제품 18개의 영양 성분을 비교한 결과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등 일반적인 영양성분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0개의 대사물질 가운데 약 90%에 해당하는 171개 항목이 달랐는데, 아미노산·아미노산 결합체 등 신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사물질을 포함한 22개의 대사물질이 육류에만 존재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대체육은 동물성 단백질 성분의 실제 육류와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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