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여의도서 1인 유세 "위기극복 반드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어제(7일) 서울 신촌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70대 유튜버로부터 망치 피습을 당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친 부위에 붕대를 감고 선거 유세에 나섰습니다.
이 모습을 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이고"라며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 붕대를 감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8일) 송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 후보의 특별 기자회견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등장했습니다.
이 후보는 송 대표의 머리를 살펴본 뒤 껴안고 등을 두드리며 "(심하게) 안 다쳐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 1인 유세에 나선 송 대표는 다친 머리를 붕대로 칭칭 동여맨 뒤 털모자를 썼습니다.
그 상태로 송 대표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재명을 선택해주십시오. 국민통합, 위기극복 반드시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커다란 판을 메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 시민이 '머리 괜찮느냐'고 묻자 그는 "다행히 뇌출혈은 없어 외부만 꿰맸다"라고 답했습니다.
↑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코스피 5000시대, 이재명과 함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유세에 참여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송 대표는 또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측에서) 우리를 공격하거나 거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이 후보가 승기를 잡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윤 후보 모습은 너무나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고 거칠어 (여성 표심이) 이동하는 중"이라며 "내일 투표날은 많은 이동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송 대표는 어제 서울 신촌 거리 유세 중 70대 유튜버 A 씨로부터 망치로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당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송 대표는 두개골 바깥부분이 함몰되면서 뇌진탕 소견을 받았습니다.
A 씨는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 방해)과 특수상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당시 그는 셀카봉을 든 채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7일 서울 신촌 유세장에서 둔기에 피습당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유튜브 채널 '동작사람 박진호' 캡처, 더불어민주당 제공 |
2020년 2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온 A 씨는 송 대표가 한미 합동훈련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로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서울 종로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특수 상해와 선거 유세 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