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산저축은행 사건 진실 드러나”
대선 D-1, 마지막 유세 총력
尹, 제주→부산→서울 ‘상행선 유세’
李, 여의도→광화문→홍대 ‘서울 집중’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들이 명운을 건 선거운동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유세 내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머슴’에 비유하며 ‘부패 머슴론’을 내세웠습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을 강조하며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강조했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윤 후보는 7일 이 후보의 주요 정치 기반인 경기권을 찾았습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머슴 발언’을 내뱉었습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유능한 경제 대통령’ 슬로건 꼬집으며 “부정부패는 경제 발전에 아주 독약이다.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유능하다는 건지”라며 혀를 찼습니다. 그러면서 “워낙 부정부패 비리가 많으니까 국민들을 잘 먹여 살려주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물타기 하는데, 경제라는 건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 “김만배 일당의 3억5000만 원이면 하남에서 아파트 하나 못 산다. 그런데 그 돈 들고 들어가서 지금까지 8500억 원을 따왔다”며 “이런 걸 보면 기업인들이 열심히 기업 할 게 아니라 정치인, 공무원들과 유착해서 한탕 하면 10대가 먹고살 텐데 일을 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저런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경제에 유능하다는지, 내가 한국에 있나 아프리카에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정직한 머슴은 어느 게 주인에게 이익이 되는지 자나 깨나 그 생각만 해야 된다. 머슴이 머리가 좀 나쁘고 뭘 잘 몰라도, 자나 깨나 주인 잘 모실 생각만 하면 잘 모실 수 있다”라며 “머리 좋고 꾀 많은 사람, 경험 많은 사람들이 약은 수를 쓰면 주인 뒤통수 친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의 정치 경험 부족을 염두에 둔 발언이지만, ‘꾀’를 부리지 않는 자신이 이 후보보다 낫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 교체론’을 평가절하하며 “교체돼야 할 사람들이 정치교체 하자고 하니 국민을 무엇으로 아는 건가. 머슴이 주인을 아주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이럴 때 주인이 돼먹지 못한 머슴을 갈아치워야 한다”며 “조선 시대 같으면 곤장도 좀 쳤을 것이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나쁜 머슴을 놔두면 곳간이 빈다. 투표로서 결판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 후보는 김 씨의 추가 녹취록이 보도된 데 대해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맞대응했습니다.
이 후보는 부산 창선삼거리 유세 후 준비한 입장문을 들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며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무려 4만 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장동 몸통으로 지목당했던 이재명이 해왔던 말이 맞았는지, 대장동 몸통이라며 누명 씌던 사람들이 했던 말이 진실인지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유세 마지막 날인 오늘(8일) 윤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상행선’ 유세로 마지막 일정을 채웠습니다. 부산 유세에는 야권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경기 파주와 인천을 방문합니다. 오후에는 광화문 광장 인근 청계광장을 거쳐 서울 마포구 홍대광장으로 이동해 서울 집중 유세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