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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 든 우크라 키예프 시장…알고보니 '45승(41KO)' 헤비급 복싱 챔피언

기사입력 2022-02-27 18:32 l 최종수정 2022-02-27 19:02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사진 출처 = SNS]
↑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사진 출처 = SNS]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흘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이어 키예프 시장도 도피를 거부하고 조국 수호의 선봉에 나섰다.
27일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의 키예프 시장은 비탈리 클리츠코다. 2014년에 당선된 비탈리 시장은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그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비탈리 시장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우크라이나 전설의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이다.
비탈리 시장은 지난 1999년 세계복싱기구(WBO)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이후 2004년에는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 차례 은퇴 후 2008년에 WBC 헤비급 타이틀을 탈환했다. 통산 45승(41KO) 2패의 전적을 자랑한다.
그의 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도 최고의 복서 중 한 명이었다. 블라디미르는 4대 기구(WBC, WBO, IBF, IBO)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형 비탈리는 "클리츠코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고 싸우겠다'며 '나는 내 조국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은 강하다. 이 끔찍한 시련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주권과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예비군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리코프에 러시아군이 진입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올레 시네구보프 하리코프 주지사는 이날 로이터에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하리코프 거리에서 러시아군에 대응해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의 차량들이 도시 중심부를 포함해 하르키우 시내로 뚫고 들어왔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적을 무찌르고

있으니 시민들은 외출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AFP통신은 "시내에서 기관총 소리가 들리고 폭음이 도시를 뒤흔들었다"라며 시가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하리코프는 러시아 국경에서 약 20㎞ 정도 떨어져 있으며 국경도시로 인구는 140만명 정도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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