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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은 조선족"…마라탕집 사장, 후기에 '황당 답변'

기사입력 2022-02-22 15:16 l 최종수정 2022-02-22 15:20
윤동주 '서시' 첨부하며 "젊은 시인 조선족 윤동주"
"우리는 재한 중국동포…일제강점기 혁명 열사 후예"

민족저항 시인 윤동주 / 사진 =연합뉴스
↑ 민족저항 시인 윤동주 / 사진 =연합뉴스

서울에서 한 마라탕집 사장이 시인 윤동주를 '조선족'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이라는 마라탕집 사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손님 A 씨는 "콴분(중국 넓적 당면)만 너무 많고, 주문한 목이버섯은 별로 없다"며 "대표자분이 중국인인지 모르고 시켜먹었다"고 리뷰를 남겼습니다.

이에 사장 B 씨는 "우리 매장은 가격이 표시되는 전자저울로 무게를 측정하는 거라 규정에 맞게 재료를 넣어 드렸다"며 "기분 상했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B 씨는 "저희는 재한 중국동포다"며 "일제 강점기에 잃어버린 나라를 찾으려고 만주로 건너간 170만 혁명 열사 후예"라고 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했지만 조선족은 민족의 정체성을 없애려는 중국 정부에 맞서 시위하다가 입국 정지됐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 사태의 희생양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B 씨는 함께 윤동주의 '서시'를 첨부한 후 "일제 강점기에 짧게 살다 간 젊은 시인 조선족 윤동주. 고향은 북간도로, 현 중국 길림성 룡정시"라고 적었습니다.

B 씨의 주장과 다르게 윤동주는 룽정 명동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중학 이후 평양, 서울 일본에서 활동하며 한글로 모든 작품을 쓴 민족 저항 시인입니다.

서경덕 교수가 문제를 제기했던 중국 조선족자치주 룽정(龍井) 마을의 윤동주 생가 입구에 있는 표석 문구,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 적혀 있다. / 사진 = 서경덕 교수 제공
↑ 서경덕 교수가 문제를 제기했던 중국 조선족자치주 룽정(龍井) 마을의 윤동주 생가 입구에 있는 표석 문구,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 적혀 있다. / 사진 = 서경덕 교수 제공


그러나 일부 중국인들은 윤동주가 현재 중국의 영토인 곳에서 태어난 것을 두고 국적은 중국, 민족은 조선족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최

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윤동주 시인의 국적과 민족이 중국과 조선족으로 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는 바이두 측에 지속적인 항의를 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들의 국적과 민족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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