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씨젠] |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진단키트 대장주격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9.50%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0.12% 빠지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하락세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상한가를 찍기도 했지만 주가 강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7월 상장해 막 상장 반년을 지난 종목이다. 상장 이후 공모가 5만2000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초 주가가 8만1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타며 다시 공모가 부근으로 밀렸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상장 이전에 진단키트 대장주였던 씨젠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씨젠은 지난주 4.02% 하락했다. 씨젠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에스디바이오센서보다 더 심각하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말 1만5000원대이던 씨젠 주가는 지난 2020년 8월 16만1900원(수정주가)선까지 올랐다. 무려 951% 오른 것이다. 증권가에서 '꿈의 수익률'로 불리는 텐배거(10루타) 종목이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인 5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씨젠은 66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도 6762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에만 37.11%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도 17.70% 빠지고 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의 최근 1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 출처 = 구글 파이낸스] |
진단키트주들의 주가 흐름은 확진자수의 폭증세와 정반대되는 흐름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18일 확진자수가 코로나 사태 2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확진자수의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내달 중순까지 확진자수가 일간 27만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확진자수 급증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서 코로나 종식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진단키트 관련주의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가 끝나면 이들 진단키트기업들의 실적이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이다. 확진자수 급증에도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인 대한항공(5.65%), 아시아나항공(17.95%), 제주항공(40.73%) 등의 항공주나 하나투어(13.18%), 모두투어(19.85%) 등의 여행주 등이 최근 강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진단키트의 주가 조정이 과하다는 반응이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실적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6~7배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체외진단기업들의 평균 PER은 20배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라는 분석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체외진단 업체들의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할 때 코로나키트 매출이 급격히 둔화되지 않는다는 가시성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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