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장관' 6~7월까지 자리 유지할 듯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새학기 학교 방역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6월 1일에 치러지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유 부총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우리 아이들의 온전한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해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부총리는 원래 공석이 된 경기지사 출마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지방선거 출마 준비를 위해선 늦어도 2월 말~3월 초에는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개학 시즌까지 겹친 상황에서 유 부총리의 출마가 자칫 여론의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청와대와 여권 일부에서 나와 만류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2018년 10월에 임명된 유 부총리가 자리를 지키기로 하면서 역대 최장수 교육부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우게됐습니다. 지금까지 최장수 기록은 1980년 5월 22일부터 1983년 10월 14일까지 1,241일간 재임했던 이규호 전 장관이었습니다.
역대 최장수 장관 기록은 다른 부처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불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2018년 12월 임명된 홍 부총리는 이전 최장수 기록인 842일의 윤증현 전 장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 참석한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원래 홍 부총리에 대해선 꾸준히 교체설이 나왔었습니다. 추경을 두고 여당과 갈등이 계속됐지만, 정권 임기 후반에 마땅한 대안 인물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자리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또 인사청문회로 인한 여야 갈등이 후반기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죠.
2019년 4월 임명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최장수 장관입니다. 해수부 역사상 2년을 넘긴 유일한 수장이죠. 지난해 5월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수장이 교체될 예정이었지만, 박 후보자의 배우자 도자기 밀수 의혹 사건이 터지자 박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면서, 문 장관은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3월 9일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고, 이 당선자는 5월 10일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그 사이 인수위원회를 거쳐 새정부의 정책 방향과 새로운 장관 후보군들이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통상 새로운 대통령 취임 뒤 1~2개월 후 장관 인사가 이뤄져왔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장수 장관들'은 새로운 정부 초반인 6~7월까지는 함께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 새로운 대통령의 임명 강행 여부가 '장수 장관들'의 임기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 정부의 장관과 새 정부 대통령이 함께하는 '어색한 동거 모습'은 이번 정부 초반에도 연출됐었던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4년 6월에
[안병욱 기자 / obo@mbn.co.kr]
※[세종기자실록] 행정수도 세종시에 있는 행정부처와 관련 산하기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