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전통 상권인 명동과 광화문 상가 공실률이 급증한 것과 달리 젊은이들이 찾는 성수, 청담 지역 상권은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광화문과 남대문, 명동, 종로 등이 포함된 서울 도심 지역 소규모 상가(2층 이하에 연면적 330㎡ 이하) 평균 공실률은 11.2%였다. 전분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특히 명동의 경우 2020년4분기 41.2%를 기록했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지난해 4분기에는 50.3%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소규모 상가 두 곳 중 한 곳은 비어 있다는 의미다.
공실이 늘어나다 보니 이들 지역 소규모 상가 임대료 또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서울 도심 지역의 경우 2020년4분기 ㎡당 7만1900원이던 임대료가 2021년4분기에는 6만8000원으로 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명동은 ㎡당 19만6000원에서 15만2700원으로 22%나 떨어졌다.
반면 특색있는 카페들이 생겨나는 서울 성수동과 명품점들이 입점하고 있는 청담의 경우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젊은이들이 모이면서 코로나가 확산되던 작년 4분기에도 공실률 0%를 기록했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중심의 신사역 상권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 역시 4.4%로, 전분기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이미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는 엔터테인먼트, 패션 기업 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곳"이라며 "MZ세대만의 공간을 넘어 오피스 복합상권으로도 변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담의 경우 지난해 생로랑, 돌체앤가바나 등 해외 브랜드들이 줄지어 매장을 오픈했고 올해에도 펜디 등이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을 앞두고 있는 등 명품거리로 떠오르면서 젊은 세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클럽 문화 등 젊은세대들의 유입이 많았던 홍대·합정의 경우 공실률이 2020년4분기 19.2%에서 지난해4분기 28.1%로 증가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홍대·합정 지역은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상가들이 많이 생겨 상권 고유 특색이 사라지면서 타격이 있었다"며 "MZ세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홍대·합정은 화장품, 옷가게, 게스트하우스 등 외국인들이 찾는 곳도 상당한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런 곳들이 타격을 입은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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