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인 임기종 씨의 임금 처우가 열악하다는 점이 재조명된 가운데 이를 개선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공식 게시판에는 '설악산국립공원의 마지막 지게꾼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산 위로 짐을 배달하는 지게꾼이 착취에 가까운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계신다"며 "수십 년 동안 몇십㎏에 달하는 짐을 지고, 때로는 130㎏이 넘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까지 지게에 얹어 산 위로 배달하신다는 놀라운 얘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하지만 이보다 더 놀랍고도 안타까운 점은 배달을 하고 받는 돈이었다"며 "지게에 짐을 가득 올리고 2시간 거리 흔들바위를 다녀오면 2만 원, 30분 거리 비선대 8,000원, 1시간 30분 거리 비룡폭포는 6,000원을 받는다고 했다. 정상인 대청봉은 25만 원을 받는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임기종 씨가 출연하면서 재조명됐습니다. 해당 방송에서는 임 씨가 정상인 대청봉을 오르는데 6시간이 걸리고, 하산하는 데에도 4시간이 걸린다고 말하자 '10시간에 25만 원 결코 많지 않은 돈'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이어 청원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비용"이라며 "비룡폭포 구간의 경우는 최저시급으로 따져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수십년 동안 노동착취를 당하시고도 남들을 위한 삶을 살아오신 임기종 님이 이제라도 정당한 대우를 받길 바란다"고도 했습니
해당 국민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21,822명의 동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임 씨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금 책정 기준에 대해 "내가 정한다. 너무 많이 받으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주위에도 인심을 잃는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