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빽'으로 들어 온 선수 아니다.
이호준 LG 신임 타격 코치는 최근까지 젊은 유망주들을 위주로 코칭을 했다. 베테랑들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준비하는 기간이 있는 만큼 아직 피치를 올릴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젊은 선수들 중 눈에 띄는 선수들이 제법 많았다는 것이 이 코치의 증언이다. 그 중에서도 내야수 송찬의(23)의 이름을 강조했다. 코어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송찬의가 삼촌 송구홍 전 단장의 빽으로 LG에 입단했다는 오해를 날려 버렸다. 이제 코어 유망주로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입단 당시 잡음이 좀 있었다. 2학년 ??까지 매서운 타격 능력을 보여줬지만 3학년 들어 성적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LG 단장은 송구홍 단장이었다. 바로 송찬의의 삼촌이다. 삼촌의 든든한 빽으로 입단이 가능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그리고 한 동안 송찬의는 팬들이 뇌리에서 사라졌다.
군 문제를 현역으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2021시즌은 군에서 제대한 뒤 복귀한 시즌이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7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391로 좋은 편에 속했고 장타율은 0.568로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그저 그런 2군 선수로 묻힐 성적이 아니었다. 그리고 송찬의는 점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 코칭 스태프는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눈길이 간다. 유망주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말하는 타격의 면이 넓은 타자다. 공을 맞힐 수 있는 면적이 넓다. 여러 코스의 공에 다양한 장점을 보일 수 있는 타자다. 아직 직접 비교를 할 대상은 아니지만 이정후 처럼 치는 면이 좋다.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알 수 없지만 찬스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비다. 3루수를 주로 맡겼는데 실수가 너무 많았다. 현재 캠프에선 2루와 3루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두 자리의 백업이 아직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1루도 볼 수 있는데 1루엔 문보경이라는 산이 있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수비에서 어느 정도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면 1군에 살아 남아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적어도 '삼촌 빽'으로 LG 유니폼을
오해를 벗어 버렸으니 이제 한 걸음 더 전진할 차례다. 송찬의가 모두의 기대대로 성장해 LG의 백업 라인을 더욱 두껍게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