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의 'FANG+(플러스)' 지수는 올해 10% 하락하며 시장 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FAANG은 페이스북(현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앞글자로 FANG플러스 지수는 이들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알리바바 등 10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에이미 콩 배럿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들 주식은 지난 10년간 매우 강하게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일부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 주식 중 넷플릭스와 메타는 모두 고점 대비 38% 이상 떨어진 상태다. 빅테크 주가에 균열을 낸 것은 메타였다. 메타는 최근 4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쳤고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루 사이에 2300억달러(약 276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넷플릭스 역시 디즈니플러스 피콕티비 등 후발 주자와 경쟁 상황에 놓이면서 올 1분기 순가입자 수를 250만명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균 전망치인 693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발표 후 주가는 22% 이상 급락했다.
물론 모든 빅테크 주식이 '한물간' 것은 아니다. 애플과 알파벳은 올 들어 각각 2.9%, 1.1% 하락에 그치면서 대장주임을 입증했다.
또 지난 일주일간 FANG플러스 지수는 3.1%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대니얼 모건 시노버스트러스트 매니저는 "예전에는 빅테크 주식은 그냥 사라고 권유했다"면서 "지금은 이들 중 절반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AMD, 엔비디아에 대한 개인투자자 투자액이 2020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다리서치는 이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메타, 아마존, 알파벳보다 더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 분석가들은 빅테크 주식에 투자할 때 적절한 분배를 권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