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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도 이하늬도 선택했다…코로나가 부른 ‘노웨딩’

기사입력 2022-02-01 18:10 l 최종수정 2022-02-07 21:34

소지섭 조은정 부부. 사진ㅣ스타투데이DB
↑ 소지섭 조은정 부부. 사진ㅣ스타투데이DB
명절은 그 어느 때 보다 ‘결혼’ 얘기가 많이 오고간다. 교제하는 연인이 있다면, 명절을 기점으로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 결혼식 계획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
배우 원빈 이나영의 강원도 정선 밀밭 결혼식이 한창 패러디 되던 때가 있었다. 누구나 꿈꾸는 낭만적인 결혼식. 이젠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코로나 시대, 예식 문화가 확 달라지고 있다. 사회 전반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바뀌고, 2년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특수 상황까지 겹치면서 결혼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이련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되는 분위기다.
지난 한 해 연예계는 예식을 연기하거나 최소화 한 스타 커플들이 유독 많았다. 무협찬 선언이 늘어나면서 스몰웨딩이 대세를 이루더니, 이제는 혼인신고로 결혼을 알리고 결혼식 자체를 생략하는 ‘노웨딩’ 사례가 늘고 있다. 화려한 결혼식 대신 따뜻한 나눔을 선택,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기부 웨딩’도 잇따랐다.
이하늬. 사진ㅣ스타투데이DB
↑ 이하늬. 사진ㅣ스타투데이DB

소지섭 성유리 최희, 화려한 결혼식 대신 ‘기부’
이른바 ‘노웨딩’은 결혼‘식’이 없는 결혼. 스냅 촬영으로 스튜디오 촬영을 대신하고, 예식 없이 혼인신고만으로 진행되는 결혼이다.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열애 인정 후 초고속으로 결혼한 배우 이하늬는 혼인 서약식을 통해 부부가 됐다. 지난 달 21일 이하늬 소속사는 “어려운 시국을 감안해 두 사람이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 대신 가족들만 참석한 혼인 서약식으로 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이하늬의 결혼 소식은 당일 날 발표됐다.
배우 소지섭은 노웨딩으로 품절남이 된 대표적인 경우다. 2020년 17세 연하 조은정 전 아나운서와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결혼식 대신 5000만원을 기부했다. 직계 가족이 모인 가운데 조용히 혼인서약을 하고, 화려한 예식 대신 기부를 선택했다.
팬들은 턱시도를 입은 새신랑 소지섭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인륜지대사를 나눔으로 환기시킨 소지섭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소지섭은 당시 소속사를 통해 “모두가 힘드신 때에 전하는 결혼 소식에 마음이 무겁지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배우로서도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유리 안성현 부부. 사진 ㅣ에스엘이엔티
↑ 성유리 안성현 부부. 사진 ㅣ에스엘이엔티
올해 결혼 5년 만에 쌍둥이 엄마가 된 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도 가정 예배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지난 2017년 5월 프로골퍼 안성현과 부부가 된 그는 “하늘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뜻에 따라 직계 가족들과 가정 예배로 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가정을 이루는 축복된 순간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예식 비용은 전액 기부했다”고 전했다.
가수 개리 역시 같은 해 일반인 여성과 결혼한 사실을 SNS을 통해 알렸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천년가약을 맺었다”면서 “따로 결혼식은 하지 않고 둘만의 언약식을 통해 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박희순 박예진 부부. 사진 ㅣ박희순 SNS
↑ 박희순 박예진 부부. 사진 ㅣ박희순 SNS

스몰웨딩도 싫다...‘노웨딩’
배우 박희순, 박예진 커플은 노웨딩의 선두주자다. 지난 2015년 5년 열애 끝에 부부가 되면서 결혼식 자체를 생략하는 파격을 보였다. 가족이 함께 한 조촐한 언약식과 혼인신고로 결혼식을 대신한 것. 이후 결혼 1주년을 기념하는 홈파티를 열었다.
박희순은 한 방송에서 “마침 결혼을 하려던 해에 둘 다 바빴다. 그래서 타이밍을 놓쳤다”고 언급했으나, 그들이 몰고 온 파장은 신선했다.
사업가 남편과 결혼한 방송인 최희는 지난 2020년 비연예인인 남자친구와 결혼하면서 피로연과 신혼여행도 모두 생략했다. 대신 국제어린이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가정을 이루는 축복된 순간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널리 나누고 싶다는 뜻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후 딸 첫돌을 맞아 국내 무연고 아동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성우 출신 배우 서유리는 최병길 PD와 결혼 당시 “스몰웨딩을 고민하다 아예 ‘노웨딩’을 택했다”라며 “우리가 어릴 때부터 서로 부모 교육을 잘 시켰다. 8월 14일에 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혼인신고 날)이 예비신랑의 생일이다. 결혼기념일과 생일을 한 방에 퉁 치려고 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가수 나르샤와 패션 사업가 황태경은 패셔니스타 부부답게 인도양의 작은 섬 세이셀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젝스키스 출신 이재진도 지난해 5월 예식을 생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배우 강소라. 사진 ㅣ스타투데이DB
↑ 배우 강소라. 사진 ㅣ스타투데이DB
배우 강소라 역시 2020년 8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예식을 취소하고 직계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품절녀가 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불편함과 결혼식 참석 인원이 대폭 축소되면서 누군 초대하고 누군 오지 말라고 하기 난처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인원을 조정했다가 아예 결혼식을 통으로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비대면 웨딩 문화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랜선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중계하고 슈퍼쳇으로 축의금을 받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한시연은 자신의 결혼식을 생중계했다. 당시 결혼식을 지켜본 ‘랜선 하객’은 1만 7000명에 달했다.
가수 팀은 교회에서 처음 만나 8년 열애 끝에 결혼한 사업가 아내 김보라와 지난해 2월 랜선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先 혼인신고로 결혼발표…後 결혼식 계획
윤계상, KCM. 사진 ㅣ스타투데이DB
↑ 윤계상, KCM. 사진 ㅣ스타투데이DB
코로나 여파로 법적 부부가 된 후에 결혼식을 계획하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5세 연하 뷰티 사업가와 부부가 된 배우 윤계상도 일단 결혼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로 품절남이 됐다.
윤계상은 지난해 8월 팬카페를 통해 “결혼식은 코로나 시국으로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많아 아쉽지만 당장은 생략하고 이번 달 안에 혼인신고를 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인생 2막이 시작되는 특별한 날인만큼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 함께 하기로 한 마음을 작게나마 다른 의미 있는 곳에 나누어 주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가수 KCM은 지난 13일 9세 연하 회사원과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라고 밝히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결혼식을 준비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결국 올해 1월 초 양가 부모님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약식을 올리고 혼인신고를 마쳤다. 소속사는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코로나19 현황을 지켜보며 추후 정식으로 예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수 이정 역시 결혼식 전 유부남이 된 사실을 먼저 밝혔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좋은 분을 만나 결혼한다. 5월에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혼인신고는 해서 유부남이다”고 털어놨다.
가수 슬리피는 지난해 비연예인과 결혼을 발표했으나 코로나 영향으로 식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1년째 축하를 받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 결혼정보회사의 조사 결과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 자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억 3186만원이었다. 이 중 ‘일생에 단 한번 뿐’이라며 결혼식에 쏟는 비용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자 예비부부들의 결혼식 준비가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유행했던 ‘스몰 웨딩’은 보편적인 결혼식 문화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결혼의 형태를 간소화 하거나 건너 뛰는 미니멀 웨딩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파티룸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브라이덜 샤워 등 소규모 행사조차 불가능해지자 ‘셀프웨딩’ 상품을 선보인 곳도 등장했다.
한 유통업계 조사에 따르면 요즘 예비부부들은 결혼식은 간소하게 진행하는 대신, 아낀 결혼 예산을 혼수용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식장이나 예물, 신혼여행 비용은 줄어드는 반면 결혼 예산을 신혼집과 프리미엄

혼수에 투자하고 있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반인들 사이에선 부모 세대의 반감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연예계 유행이 빠르게 전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예식 관련 이러한 변화들도 점진적으로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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