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전국적으로 20만대가 등록되있고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족을 위한 공약으로 이 후보는 구입 보조금 확대를, 윤 후보는 충전요금 5년 동결을 들고 나왔다. 이 후보는 전기차 정착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윤후보는 전기차 운영비용 감면에 포인트를 둔 것이다. 더 파고 들어가보면 이 후보의 경우 '소확행' 공약에서도 재정확대 기조가 뚜렷하고, 윤 후보의 경우 재정을 투입하더라도 중장기로 시간단위를 늘려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뜻이 엿보인다. '1000만 펫심'을 잡기 위한 반려동물 관련 공약에 있어서도 이 후보는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과 펫샵 근절을 위한 동물보호소와 일반 반려동물판매업 구분을, 윤 후보는 반려동물 쉼터 확대와 반려묘 등록 의무화를 제안했다. 이 후보는 제도도입과 처벌강화에 방점을 찍었고, 윤 후보는 각 지자체 재정으로 충당가능한 '복지'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복지와 보육 공약에서도 이런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아이들 연령대별로, 학교마다 다 다른 등하원시간 때문에 맞벌이 부모들이 등하원 도우미를 써야 한다는 문제 인식은 두 후보 모두 갖고 있는데, 해법은 달랐다. 이 후보는 초등학생 3시 동시 하교제를 제안했고, 윤 후보는 등하원 도우미 소득공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각각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한 부분도 있다. 이 후보가 진보정당 출신답게 '환경'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윤 후보와의 차별점이다. '플라스틱 제로'나 소모성 부품 보유 및 판매기간을 늘리겠다는 공약이 들어가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친환경 기조에 맞춰 유인물과 현수막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윤 후보는 환경 관련 공약으로는 대형마트 종이박스 자율포장대 복원 및 개선 정도만 내세웠다. 대신 윤 후보 측은 안전과 관련된 공약을 내놓으며 이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택시면허를 보유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듯 택시 운전석에 보호칸막이를 설치하고, 안전주행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하는 안이 들어갔고, 싱크홀 예방 관련 예산 확대도 포함됐다.
다만 이같은 소소공약으로 '재미'를 더 본 쪽은 이 후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른바 '화끈한' 공약이 많기 때문인데, 가장 대표적인
[박인혜 기자 /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