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야서는 李 압도적 1위…야권 내에서는 尹-安 지지 나뉘어
외교·안보 정책 부문도 李 39.1%…尹 34.9%로 오차범위 내 추격
외교·안보 정책 부문도 李 39.1%…尹 34.9%로 오차범위 내 추격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가 경제를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후보로 꼽혔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23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0~22일 진행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중 경제 분야만 놓고 본다면 국가 경제를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42.8%가 이 후보를 택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조사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지만 타 후보들에 비해 확고한 우세를 보였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같은 기간 1.6%포인트 오른 28.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4.4%포인트로, 지난달 조사(16.2%포인트)보다 다소 좁혀졌습니다. 이어 안 후보(17.2%), 심상정 정의당 후보(2.0%) 순이었습니다.
이재명, 경제 부문 선호도 1위 굳건…국민의힘 지지층 24.5% 安 지지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한 달 동안 윤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정책 행보에 집중해 왔습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관련,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면서 수도권 표심을 겨냥했습니다. 여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관련된 네거티브 공세도 자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의 경제 리더십 지지율은 지난 11월 진행된 1차 조사(40.2%)와도 크게 차이가 없어, 길어지는 정체기에 이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는 경제 리더십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0.9%가 경제 리더십 부문에서 윤 후보를 지지해, 지난달 조사(59.1%)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양강 체제 속 안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안 후보에게 지지가 나뉘는 현상이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나, 국민의힘 지지층의 24.5%와 윤 후보 지지층의 19.6%는 경제 리더십 분야에서 안 후보를 선호했습니다.
↑ 지난해 11월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재택 치료 방침에 "국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달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15.1%와 윤 후보 지지층의 12.1%는 경제 분야에서 안 후보를 선택한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 큰 폭의 상승을 보인 것입니다.
이를 두고 안 후보가 그간 연금 개혁, 코로나19 방역패스 문제점 등 각종 정책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해석이 제기됐습니다.
입소스 관계자는 “윤 후보는 경제 리더십 선호도가 다자대결 대비 11.0%포인트 낮았다”며 “지지층 내에서도 경제 리더십에 대한 선호가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교·안보서도 이재명 39.1%로 1위…윤석열 34.9%로 오차범위 내 접전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된 ‘외교·안보 분야를 놓고 본다면 국가 외교·안보 정책을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39.1%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가 34.9%로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고, 안 후보(13.2%), 심 후보(1.7%) 순이었습니다.
이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이어 이와 같이 강경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모두에게 불행만을 안겨줄 뿐”이라고 성토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 “전쟁의 위험을 고조시킨다”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윤 후보가 경제 리더십 분야에서는 큰 폭으로 이 후보에게 뒤졌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서 오차범위 내로 따라 붙은 것은 대북관에 대한 지지층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72.7%, 윤 후보 지지층의 79.3%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윤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다만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보수층의 지지가 안 후보로 일부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13.3%, 윤 후보 지지층의 10.1%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안 후보를 선호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1%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