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21일 제3의 외부기관을 통해 조직문화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이 지난 2020년 9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현대차그룹이 처음으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박 사장은 21일 오후 2시께 연구소 직원들에게 '연구소 임직원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e메일을 남겼다. 박 사장은 이 글에서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안타까운 사안으로 많은 분들에게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故 이찬희 책임연구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가슴깊이 애도한다"고 적었다. 이어 "유가족분들과 직원 여러분들께 1년여가 지난 지금도 충격과 상심이 크게 남아있는 것에 대해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다 헤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에 대해 본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 3의 외부기관을 통해 연구소 내 비상식적인 업무 관행을 포함한 조직문화 실태 전반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신속하고 투명하게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며 "일할 맛 나는 직장 조성을 위해 현장 전체를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본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애도와 사과를 드리며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상호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이 책임연구원의 자살에 대해 조직문화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언론보도로 이 사건이 다시 다루어지면서 현대차 내부 직원들의 불만과 책임자 처벌을 원하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