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애경산업] |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80 치약' 등 토탈 오럴케어 브랜드 상품으로 유명한 애경산업은 수제맥주 브랜드 '스퀴즈 브루어리'와 손잡고 최근 '2080 맥주'를 출시했다. 자사 치약 특유의 개운하고 시원한 이미지를 수제맥주와 결합한 것이다.
이번 컬래버레이션(협업) 프로젝트는 2080에서 진행하는 '2080 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 첫 번째 제품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2080은 쿨하다'는 메시지를 MZ세대 소비자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또 수제맥주 최초로 연예인과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가수 윤민수의 캐리커처와 서명을 라벨 디자인에 적용해 이달 18일 출시한 '오열맥주'가 그 제품이다.
세븐일레븐은 가수 특유의 애절한 발라드 감성을 맥주에 담아내면서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맥주는 최근 젊은 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골든에일 타입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이색 상품을 출시하는 건 소비활동에서 심리적 만족과 재미를 좇는 2030 소비자를 목표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CU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선보인 곰표 밀맥주의 흥행이 이색 마케팅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
한때 품귀 현상을 일으킨 이색 마케팅 '대박'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술·혼술 문화까지 확산하자 유통업계는 전례 없는 이색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밀가루에 이어 라면과 구두약, 껌과 주스, 치킨과 골뱅이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이 등장했다.
또 최근에는 2030 소비자 외에 중장년층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협업 상품도 출시됐다. 수제맥주 제조사 와이브루어리는 최근 롯데푸드와 손잡고 수제맥주 '아맛나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972년 출시된 뒤 50년 가까이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아이스크림 디자인을 외관에 적용한 맥주다. '아맛나맥주'를 단독 출시한 편의점 미니스톱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빠질 수 없는 주력 상품군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제맥주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색 마케팅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협업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도 일부 나온다.
한 중소 브루어리 관계자는 "정말 이색적인 상품, 소비자에게 눈길을 끌만 한 상품을 내
이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이 지나치게 많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면서도 "한동안은 이런 마케팅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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