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한 광주 아파트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업체 상당수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이를 적발하고도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흐지부지 마무리했습니다.
또 인력 핑계를 댔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붕괴한 아파트는 2020년 3월부터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는 한겨울도.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타설 작업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공사장 인근 주민
- "왜 이런 부실을 막지 않고 불법을 놔두고 있느냐고 (구청에 말하면) 감리단에 이야기하래요."
불량 콘크리트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해당 아파트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업체 10곳 중 8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적발 시기는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5월 사이입니다.
붕괴한 아파트의 공사 기간과 겹칩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배합비 자체가 불량하게 조작됐을 때는 콘크리트 강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도 이후 현장 점검을 통해 개선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사진과 서면으로 끝냈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다시 재확인하러 현장 방문은 여력이 안 될 거예요. 인력 한계라든가…. (사진, 서면은) 나쁜 마음 먹으면 조작해서 할 수 있겠지만, 서로 믿고 가야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현대산업개발과 감리회사 등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실시공 정황이 양파 껍질 벗기듯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