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해야"
홍준표 "공개적으로 갈등 증폭 시켰다"
윤석열 "공천 문제 관여할 생각 없다"
이준석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오늘(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윤석열) 후보와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며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불쾌함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19일) 윤 후보와 만찬 회동을 하며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전략공천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오늘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자 홍 의원이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공개적으로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느냐"고 권 본부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에 대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대선의 전면에 나서야지 선거가 된다. 국민이 불안해 하니까,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하나로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공천은) 공정한 원칙에 따라서 해야 한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최 전 원장에 대한 공천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홍 의원의 존재는 원팀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퍼즐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원팀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홍 의원의 윤석열 캠프 합류 여부는 오는 24일 월요일 이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윤 후보가 만찬 회동 자리에서 홍 의원에 '원팀' 행보를 요청하자 홍 의원은 "2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 팀에 참여하겠다"며 2가지 조건으로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와 '처가의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혜원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