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선수 생각이죠.”
나성범(33)을 품은 김종국(49) KIA타이거즈 감독이 웃었다.
자신의 취임식에서 ‘6번타자’를 자원한 베테랑 최형우(39)에 대한 언급이었다.
↑ 1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나성범(33)의 입단식이 진행됐다. 입단식을 마친 후 KIA 김종국 신임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일단 나성범의 쓰임새에 대해 김 감독은 “나성범은 중심 타선에 들어갈 것이고 3번타자로 생각 중이다. 스프링캠프와 연습 경기를 해봐야겠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생각해봐야 한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3번타자로 생각 중이다. 수비는 우익수로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감독 취임식에 참석했던 최형우는 자신에게 적합한 타순으로 6번타자를 꼽았다. 후배들의 성장과 후배들을 한 발짝 뒤에서 이끌어 주고 싶은 베테랑의 마음이 담긴 발언이었다.
물론 최형우의 사견. 사전에 김종국 감독과 교감이 있진 않았다. 김 감독도 “그건 선수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코칭스태프하고도 대화를 해봐야 한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나오면 최형우가 뒤에서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수 있게 잘 성장해야 한다. 아직까지 최형우는 최형우다. 최형우가 중심타선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물론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사령탑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이 작년에 발전된 기량을 보여줬다. 다만 올해 팀이 도약하려면,
최형우 6번타자론의 단서를 단 것이다.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이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광주=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