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굳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충분한 양생 기간이 필요한데, 붕괴한 광주 아이파크는 최소 5일 만에 1개 층을 타설한 정황이 드러났죠.
그런데 수도권에 있는 한 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는 불과 3~4일 만에 1개 층의 타설 공사가 이뤄졌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붕괴한 광주 아파트보다 1개 층을 짓는 기간이 더 짧은 건데, 괜찮을까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1년 전쯤 촬영된 영상입니다.
눈발이 거세게 내리는 상황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합니다.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는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층을 올린 게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그런데 수도권에 있는 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도 겨울철에 1개 층을 올리는 데 걸린 기간이 1주일에 불과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현대산업개발 공사관리자
- "7일이 넘어가면 난리 나는 거죠. 왜냐하면 (공사) 지체보상금이 존재하고 계약된 마감일자가 있으니까…."
심지어 광주 붕괴 아파트보다 더 짧은 기간에 타설 공사를 마친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현대산업개발 공사관리자
- "엄청 빠른 데는 3~4일 하는데도 있어요. 겨울이니까 문제가 되는 거예요. (콘크리트가) 굳을 시간이 없는 거죠. 그래서 밑에 보양해요. 열을 가하는 거죠. 그것 때문에 (근로자) 질식사고도 발생하는 거고…."
현대산업개발의 품질 관리가 부실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현대산업개발 공사관리자
- "(하도급) 업체를 선정할 때 금액을 확보한 상황에서 하는 게 아니라, 제일 낮게 쓴 업체가 들어와서 일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품질이 (떨어지고….)"
이 관리자는 광주 붕괴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공사도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하는 인원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장 감독 배치 인원을 법으로 규정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아파트 붕괴 사고가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