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MBC 드라마 '트레이서' 3화에서는 황동주(임시완 분)가 조세3국과 오즈식품의 탈세, 유착 혐의를 밝히며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세 5국 팀은 오즈식품 재무팀에 쳐들어갔지만, 오즈식품은 이미 탈세 증거를 없애버린 상황이었다. 서혜영은 황동주에게 전화 걸어 "우리가 올 걸 다 알고 있었다. 관련 장부가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오즈식품 재무과장은 황동주에게 "옛 정 생각해서 이번 한번만 넘어갈 테니 여기까지만 해라. 남이 조사 끝낸 업체 들추는 거 상도덕 아니다"며 "내가 정식으로 문제 제기해보면 너 혼자 다치고 끝날 것 같야"고 협박했다. 이어 "좋게좋게 끝내자. 황동주 팀장이 바보가 아닌 이상 알아들을 것"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황동주는 쫄지 않았다. 그는 "죄송한데, 귓구녕이 막혀서 그런가 잘 못 알아처먹겠다"며 "옛버릇 아직 못 고친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황동주에겐 대책이 있었다. 그는 조세3국과 오즈식품이 유착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었다. 그는 "탈세를 도운 범인은 3국 안에 있는 게 확실하다"며 "우리 이놈 얼굴 한번 보자"고 서혜영에 제안했다.
황동주는 이날 국세청에서 열린 모범납세기업 선정 회의에 들이닥쳤다. 그는 "후보 가운데서 오즈식품 관련 자료 전부 반려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이곳은 명백한 탈세기업이자 악덕기업이다. 이런 곳이 선정되면 절대 안된다"고 소리쳤다.
황동주는 근거가 있다며 오즈식품 탈세 관련 증거 영상을 내밀었다. 이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며 "이 직원은 사주에게 폭행, 모욕을 당한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세청에 제보한 사실이 업체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폭탄 선언을 해 좌중을 혼란에 빠트렸다.
임원진은 "우리 내부에 제보자 신원을 노출한 사람이 있다는 거냐"며 놀랐다. 제발 저린 장정일 조세3국 과장은 "그 따위 추측성 정보를 가지고 여기가 어디라고. 게다가 오즈식품은 조세3국 관할이다. 근데 지금 5국 조사관들이 무단으로 쳐들어왔단 보고를 받았다. 조사의 기본도 모르는 주제에 어디 영웅 행세냐"고 화냈다.
조세3국이 유력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조세5국이 증거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오영 과장은 "우리가 제일 불편해하는 게 뭐냐. 누가 우리를 뒤에서 터는 것"이라며 "멍청한 자식(황동주)이 이렇게 그 난리를 폈으니 지금쯤 소문이 돌 거다. 감찰 대상에 포함된 놈들, 속에 불 붙을 것"이라 말했다. 오 과장은 장정일 국장(전배수 분)에 대한 압박이 시작 될 거라고 예고했다.
인태준 청장은 황동주가 오늘 지나쳤다는 평에 "지나쳐야지. 오늘 일로 단박에 국세청장 눈에 들었는데"라며 "지금 문제는 황동주가 아니다. 오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 청장이 왜 오영을 끌어올리려는 건지, 그걸 알아야겠다"며 근심했다.
백승룡(박지일 분) 국세청장은 "무모하다. 오영 과장은 준비가 안 됐다"는 말에 "그 기수에 과장 자리에 머무는 별종은 걔밖에 없다. 정신 차리게 만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이어 "기회를 한번 줘보자"고 말했다.
이에 서혜영은 "자기가 잘 아는 공간에 숨기지 않았을까. 가족, 친인척 아니면 차명 부동산"이라고 유추했다. 황동주는 "정답"이라고 말했고, 오영 과장은 "빡대가리 수준 아슬아슬하게 면했다"고 했다.
오영은 "황동주 말대로 왕복 1시간 반 이상은 가기 힘들었을 테니 근거리부터 뒤져보자"고 제안했다. 오영이 황동주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에 팀원들은 오묘한 눈빛을 보냈다.
조세5국 팀원이 장 국장 친인척 관련 장소를 뒤지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소득은 없었다. 이때 오영은 안성식 국장 집에 찾아갔다. 안성식은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얼른 나오라"고 했고, 오영은 "장부 빼돌린 거, 너지?"라고 추궁했다.
오영은 오즈식품 재무이사가 인멸하려 했던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어 "여기 유달리 많이 찍힌 번호가 있던데. 내가 지금 이 번호로 전화해서 이 집안에서 울리면, 범인은 너다"라고 말했다. 오영이 전화를 걸자마자 안 국장 집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안성식은 "어떻게 아셨냐"고 절망했다. 이에 오영은 "너 때문"이라 말했다. 오영은 "황동주가 올린 보고서엔 제보자 이름이 없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상하더라. 넌 이미 알고 있었다. 금동식 부장이 제보장였다는 것을"이라며 "넌 봤던 거지. 금동식 부장이 제보하러 왔던 장면을. 그래서 오즈식품의 장부를 빼돌릴 시간을 줬고, 택배로 배달된 장부는 아마도 이 집안 어딘가에 있을 거고"라며 안성식의 목을 죄었다.
오영은 "제수씨 데리고 어디 잠깐 나갔다와라. 지금 여기로 애들 오고 있다"고 예고했다. 안성식은 "형님, 선배, 이번 한번만"이라며 빌었다.
황동주는 증거물을 찾아들고 신다혜 이사를 찾아갔다. 그는 "이사님, 점주들 피눈물 흘리게 만드는 동안 행복하셨냐"며 "물론 행복하셨을 거다. PQ직원들에게 받은 뒷돈이 얼만데"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 값을 치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동주는 "PQ시공은 공사 한 건당 3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으셨고, 8년치를 계산해보니 1200억, 딱 떨어진다"며 "PQ시공 측엔 총 334억 8000만원의 세금을 추징한다"고 말했다. 또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신다혜 이사에겐 소득세와 가산세를 포함, 총 672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겠다"고 말했다.
신다혜는 "너네 뭐냐 지금 남의 회사에 와서"라며 악 썼다. 이에 황동주는 "그동안 세상이 다 눈감아 줬겠지만, 이번엔 안된다. 죽은 이영석 부장, 빗장이 우리 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황동주는 "맞다. 나같아도 모르는 척 했을 거다. 내 식구 위해서 나쁜 일 눈 감는 그거, 진짜 아무것도 아니다"며 "근데, 그 아무것도 아니
아들이 "쪽팔리다니, 대체 누구한테"라며 소리치자, 황동주는 "너 아니면 누구겠냐"며 아들을 지그시 쳐다봤다. 황동주는 과거 비슷한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이 부장의 죽음을 통해 다시 떠올리게 됐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