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당시 건물보다 타워크레인이 먼저 붕괴했다는 새로운 진술이 나왔습니다.
마치 타워크레인에 먼저 문제가 생겨 건물이 무너졌다는 주장으로 들리는데, 사실은 당시 크레인 작업은 강풍으로 중단됐었습니다.
공사 현장과 크레인 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데, 실종자 가족들은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붕괴사고 직전, 콘크리트를 붓던 현장 작업자들은 타워크레인 쪽에서 먼저 '펑'하는 굉음이 들렸다고 증언했습니다.
공개된 콘크리트 타설 영상에서도 '끼익' 소리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이를 두고 타워크레인에 먼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지대가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콘크리트 타설 업체 관계자
- "먼저 상판이 무너졌으면, 거기 작업자들이 먼저 죽었죠. 그 대피할 시간을 다 줬어요. 내가 봤을 때는 (지지대가 있는) 35층, 36층 그 사이에서 (무너진 거예요.)"
하지만, 당시 타워크레인은 초속 10m 이상 강풍으로 작업이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타워크레인의 무게는 60톤가량으로 건물에 비해 무거운 편은 아니고 다른 현장도 모두 외벽에 붙어 고정돼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타워크레인을 붙잡고 있는 외벽의 강도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합니다.
콘크리트 품질이 떨어지면 제대로 굳어도, 다시 말해 양생이 잘 되어도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타워크레인 업체 관계자
- "(지지대) 8개를 잡아놨는데 금이 갔다든가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사하면…."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입건된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은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정호 / 실종자 가족 대표
- "저희 입장에서는 많이 의심이 가죠. 왜냐면 회사 입장에서는 항상 가리려고 할 거 아니에요? 가리고 숨겨야 하기 때문에…."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번 사고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기약없는 기다림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화면출처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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