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멸공' 불매운동에 "경영 손 떼라" 지적
이마트 노조가 '멸공' 발언을 사과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향해 "사과를 환영한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오늘(14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용진이형의 사과 환영! 이제 노사가 함께 좋은 회사 만들어 가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마트와 신세계 구성원들은 국민께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유통명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노조와 사원들의 마음을 읽어준 정 부회장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불안한 시대에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치기보다는 국민께 좋은 상품과 안전하고 편안한 쇼핑 공간을 제공하자"며 "노조도 쇼핑 환경의 급변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객에게 선택받고, 경영진이 올바른 경영을 하도록 비판·견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정 부회장이 잇달아 '멸공' 발언을 하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신세계 계열사에 대한 불매 운동이 전개됐습니다.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당시의 '노 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정용진 보이콧' 사진이 확산하자 정 부회장은 이를 자신의 SNS에 게시한 뒤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멸공' 발언의 여파로 신세계 주가는 지난 10일에만 6.80%(1만7천 원) 하락해 시가총액 약 2천억 원이 증발했고 11일에는 계열사인 신세계 I&C(2.72%▽), 신세계인터내셔날(1.50%▽), 신세계푸드(2.43%▽) 등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노조는 그제(12일) 성명을 내고 "고객과 국민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라고 일갈했습니다.
결국 어제(13일) 정
한편, 정 부회장의 그간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요리를 대접하는 모습 등 소탈한 일상을 공개해 약 76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