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가 붕괴하기 직전에 작업하던 장명이 찍힌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옥상에 콘크리트를 부었는데, 이미 일부 거푸집이 주저앉았고, 뭔가 뒤틀리는 듯한 '끼익' 하는 소리도 났습니다.
39층에서 타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은 이상한 낌새에 현장을 벗어났고, 10분 위 무너졌습니다.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어 원인규명에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당일 아파트 현장 옥상입니다.
곳곳에 철근이 튀어나와 있고, 거푸집에 둘러싸여 콘크리트가 부어져 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끝난 상황인데, 가운데 거푸집이 주저앉아 있습니다.
그 순간 '두둑' 소리가 나며 거푸집이 들립니다.
작업자들의 한탄하는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끼익'하고 쇳덩이가 뒤틀리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 순간 욕설과 함께 중국인 작업자의 외마디가 터집니다.
"XX. 그쪽이 무너졌어."
현장에는 쉴 새 없이 눈이 내리고 바람 소리도 거셉니다.
중국인 작업자가 보고용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고 당일인 11일 오후 3시 35분쯤 촬영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해당 영상이 찍히고 약 10분쯤 뒤 이처럼 처참한 사고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미 놀란 39층 작업자들은 현장을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콘크리트를 부은 업체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 인터뷰 : 콘크리트 타설 업체 관계자
- "(현대산업개발이) 모든 것을 지시했고, 밑에 사람들이야 하라는 대로 따라한 죄밖에 없죠."
경찰도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이 영상을 확보해 원인을 찾는 조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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