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관계자는 12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김태호 PD가 오는 17일 퇴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태호 PD는 지난달을 끝으로 MBC를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유재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도토리 페스티벌이 지난 6일로 미뤄졌다. 이에 김태호 PD가 15일 방송될 도토리 페스티벌 연출까지 참여하면서 퇴사 역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PD는 지난해 9월 사의를 표명하며 SNS를 통해 "2001년에 입사해서 올해까지, 만 20년을 MBC 예능본부 PD로 살아오면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날들이 많았다"면서도 "여의도와 일산, 상암 MBC를 거치며 입으로는 매주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뭐라도 찍자!"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고 MBC를 떠나는 이유를 밝혔다.
김태호 PD는 "미래에 대해 확실히 정한 건 없다. 다만 오래 몸담은 회사에 미리 얘기하는 게 순서일 것 같아 지난 8월 초, MB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제가 오랜 시간 고민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란 걸 알기에 MBC도 저의 뜻을 존중하며 미래를 응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놀면 뭐하니?’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해 무대에 오르자 "제가 2001년 1월 1일 입사했다. (퇴사가) 되게 신날 줄 알았는데... 제가 상당히 MBC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만 더 잡으면 남으려고 했는데 안 잡더라. 20년 중 15년을 토요일 저녁에서 일했다. 그 시간을 유재석이 함께해서 버틸 수 있었다. 존경드린다는 말 하고싶다"고 눈물로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2001년 MB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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