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부론, 尹에 찬물 끼얹는 행위”
↑ (왼쪽부터)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극적 화해 직후 윤석열 대선 후보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6일 국회의사당 예결위원회 회의장에서 윤 후보와 화해한 직후 상황을 묻자 “하나만 공개할까요”라며 운을 뗐습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국회의원님들이 만약 대선에서 졌다고 사퇴할 것 같은가. 아니다”라며 “여기 있는 모든 사람 중에서 대선에서 졌을 때 집에 갈 사람은 당신하고 나밖에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말을 듣고) 윤 후보가 웃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대선 승리’라는 절박한 목표를 공유하며 두 사람 사이의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상승세를 보인 윤 후보 지지율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토요일(8일) 하루 간 진행한 당내 조사에서 상당한 반등세가 있었다”며 “금요일(7일)부터 후보의 메시지가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쇼츠 공약’ 등이 흥행하면서 아마 전날을 기준으로 본 (여론)조사가 나올 때를 보면 더 강한 상승세가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 걸렸군’이라는 글을 쓴 것에 대해서 “우리도 이틀 간격으로 내부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 6일 조사보다 8일 조사에서 강한 반등세가 있었고,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목격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골든크로스에 이틀 걸렸다는 뜻이냐’라고 묻는 질문에는 “제가 구체적으로 얘기하다가 홍준표 대표처럼 몇천만 원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없길 바란다”며 일축했습니다. 그는 안 후보의 지지율은 ‘윤 후보 지지층의 이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스타일 전환 등을 통해 20·30대에서 강한 반등을 이끌었기에 단일화의 효과가 크게 없다”며 “과거 ‘DJP’(김대중+김종필)는 각자가 호남·충청으로 지역 기반이 명확해 큰 효과를 냈다. 그런데 안 후보는 본인의 보수화로 인해 현재 중도 지형에서 큰 의미가 없고, 우리 당도 제가 당대표 선출된 이후에 중도화를 너무 많이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공동정부’ 가능성에 대해서 “지금 거간꾼들이 활약할 시간”이라며 “거간꾼들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처럼 10%대에서 유지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야 일자리가 (생긴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공동정부는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며 “어떻게 공동정부를 구성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다. 그런 것이야말로 선거 상승세를 탄 윤 후보에게 찬
한편, 안 후보 측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공동정부론에 대해 “우리 대통령제 하에서 제도적으로 성립될 수 없는 개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제도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또 안철수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