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정치권에서 다시 젠더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여권은 이른바 '이대남'만을 공략한 정책이라며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힘 내홍을 수습한 뒤 윤석열 후보가 지난주 SNS를 통해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입니다.
윤 후보는 이 사안을 성별을 분류해 판단하지 말아 달라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남성이니 여성이니 하는 걸 분류하는 자체가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그런 시각을 자꾸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여가부가 활동한 10년간 오히려 젠더 갈등이 심화됐다'는 이준석 대표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소위 '이대남'의 표심만 자극해 여성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여가부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도 "윤 후보가 다른 임무 등을 포괄하는 방식의 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개선을 위한 대안이 없는 공약"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아무리 준비가 안 됐기로서니 지지율을 얻겠다고 국민 분열,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이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아바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 대표는 여가부 폐지는 후보뿐만 아니라 당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