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뜻 이어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바쳐
↑ 지난해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향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오늘(9일) 광주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오늘 오전 조선대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배 여사는 최근 지병이 악화돼 수술을 받았지만 어제(8일)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배 여사는 6월 민주 항쟁의 시작이 된 이한열 열사의 모친으로 아들의 뜻을 이어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가입해 대학생, 노동자, 농민 등의 민주화 시위·집회 현장에 참석하며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천막 농성도 이끌었습니다.
이 외에도 용산참사 투쟁에 참여하는 등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재작년 6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 6·10항쟁을 불러일으킨 이한열 열사의 묘소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배 여사의 별세 소식에 대해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직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며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6월항쟁의 한복판에서 자식을 보내고 살아온 35년의 세월"이라며 "배 여사님은 우리 모두의 어머님이셨다. 배은심 어머님, 이한열 열사와 함께 안식을 찾으소서"라고 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계룡산 자락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우리 시대 모두의 어머니셨던 배은심 여사님의 부음을 마주한다"며 "산사를 휘감는 겨울바람이 슬픔을 더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거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 별세했다"며 "평범한 주부였으나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아드님 이한열 열사의 희생을 겪으시며 스스로 민주투사의 길을 걸으신 '시대의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의 애도도 잇따랐습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신 배은심 여사께서 오늘 별세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이 수석대변인은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고인의 말씀을 되새긴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