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논평…安 지지율 15% 의식한 듯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이 이례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논평을 냈습니다. 이는 안 후보를 겨냥한 첫 논평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5%를 넘자 이를 견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8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를 향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인식에 큰 실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안 후보가 전날 충남 일정 중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대책 관련 질문에 답하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사기"라면서 "전 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으니 이 말은 대국민 사기"라고 말한 데 따른 것입니다.
신 대변인은 "안 후보가 어제 코로나19 상황을 두고 '전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는데,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이 겪어온 고통과 어려움을 한 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그는 "코로나19로 우리 국민이 겪은 고통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며 "확진자와 그 가족은 물론, 대다수 국민이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코로나 검사를 받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 입시를 치러야 하는 많은 수험생은 학습권 침해와 불편 속에 매일매일 불안과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열거했습니다.
이어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작금의 상황은 말 그대로 '재난'"이라며 "그런데도 우리 국민은 공동체를 위해 그 많은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이 재난을 극복하고 있다. 안 후보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 모르지만 '전국민'의 노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이에 대한 이해 없이 '월급 받는 국민은 괜찮다'는 식의 인식과 발언은 이 모든 노력과 희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라고 비판했습니다.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그간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에만 화력을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안 후보가 지지율 15%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에 접어들자 트로이카 구도를 의식한 듯 처음으로 안 후보를 향해 공식 논평을 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이달 4~6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15%의 지지율을 얻어 직전 조사(지난달 14~16일) 대비 10%p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9%p 급락한 26%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여전히 윤 후보가 야권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지만 안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에, 여권 입장에서는 안 후보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그간 단일화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던 안 후보가 그제(6일) KBS 뉴스9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라고 발언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준석 국민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