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토토일,
직장인들의 희망이라는 주4일제 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하는 기업들이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금요일을 즐기는 '불금'이라는 말 대신에 '불목'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요.
올해가 주4일제나 주4.5일제 근무가 본격 도입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년 대예측, 이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일인 금요일 오전,
한 화장품회사의 사무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같은 시각, 이 회사 직원 전아라 씨는 평일 근무시간 때 가기 어려운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여유로운 점심을 즐깁니다.
식사를 마친 뒤 간 곳은 인근의 영화관.
이렇게 평일 낮에도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건, 금요일이 휴무인 주4일제 덕분입니다.
▶ 인터뷰 : 전아라 / 에네스티 사원
- "업무적인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 회사 생활에도 만족감이 느껴지고…주말보다는 사람이 없어서 시설을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직원이 각자 원하는 평일 하루를 골라 쉬는 곳도 있고, 금요일 오후나 월요일 오전을 쉬는 '주4.5일제' 직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곽지아 / 우아한형제들 인사지원실장
- "업무에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는 월요일 오전 시간을 빼고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나머지 근무시간에 더 몰입해서 일할 수 있도록…."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주4일 기업이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제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주4일 도입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MZ세대'에게는 직장 만족도를 결정하는 주요인이기도 합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주4일제에 찬성했는데, 특히 20~30대에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신정훈 / 경기 부천시 중동
- "친구들 만날 시간도 많아지고, 자기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아무래도 같은 조건이면 여가 시간이 조금 더 확보되는 직장을 선호하겠죠."
▶ 인터뷰 : 김종진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외국에서 재택 원격근무가 확산된 것이 사실은 주 4일제와 같은 근무 형태 방식을 더 촉진시킨 계기가 있거든요. 주 4일(근무)은 사회적 호응성에 맞춰 우리가 점진적으로 논의할 시점은 된 거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세계 최초로 공식적인 주4.5일제를 도입하는 등 해외에서도 주4일 근무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2022년이 주4일제 도입의 큰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김회종 기자·김현석 기자·김진성 기자·김형균 VJ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