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꼭 맞아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혼수상태에 빠졌던 40대 여성이 두 달 만에 깨어나 던진 말이다. 그는 백신 미접종자였다.
3일(현지시각)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캐머런 파크에 거주하는 다섯 아이의 엄마 안드레아 아리아가 보르헤스(48)는 지난해 5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며칠 뒤 응급실에 실려갔다.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르헤스는 "나는 65일 동안 혼수상태였다. 운동 능력과 근육을 잃었고 걸을 수도 없었다"고 악몽 같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회상했다. 또 4개월 반을 병원에서 보내면서 체중이 약 16㎏이 빠졌고 몇 개월 동안을 영양관으로 식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보르헤스는 "당시 가족들은 내가 생존할 확률이 5%라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기적적으로 회복한 그는 작년 8월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걷는 법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던 보르헤스는 이젠 코로나19 후유증과 씨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기관절개술을 받은 터라 목소리도 쉬었다.
심장이나 폐 질환 등 별도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편이었던 보르헤스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미접종 상태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한 뒤에야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내가 겪은 일을 누구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4∼5일간 아프고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그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예방 접종을 받는 것 뿐이다. 부스터샷(3차접종)을 받아라"라고 당부하면서 "모든 사람이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백신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재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
지금까지 미국의 백신 접종 대상 중 62%가 2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중 3분의 1이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쳤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