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 무관한 비난성 댓글 달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공약위키 캡처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새해 첫 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책 개발을 하겠다"며 공약 플랫폼 '윤석열 공약위키'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공약 제안으로 이어지기는커녕, 공약과 무관한 조롱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일 "디지털 세상의 시대정신은 '협업'이고 협업 정신에 가장 충실한 공약페이지를 국민 앞에 내놓겠다"며 '윤석열 공약위키'를 선보였습니다. '윤석열 공약위키'를 통해 국민들은 직접 공약을 제안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공약위키'에 기록된 정보는 국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나무위키'에도 게재한다는 것이 윤석열 캠프의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국민께서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실 수 있도록 청소년, 청년, 워킹맘, 자영업자 등 세부 분류체계를 마련했다"며 "디지털 플랫폼으로 정책을 유통하는 만큼 종이 공약집을 줄여 환경 보전에도 힘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행복경제', '공정회복', '약자동행' 등의 분야로 나뉜 해당 플랫폼에는 공약과 무관한 윤 후보를 향한 비난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기를 못하니까 AI가 대신한다", "사퇴나 하라", "신지예 영입한 새시대(전환위원회) 해체하라", "무슨 말인지 알고 말하느냐", "AI 말고 직접 나와 외우고 할 수 있을까" 등 대부분 공약 제시와는 무관한 내용입니다.
윤 후보의 핵심 공약을 정리한 내용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국민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개발된 플랫폼이지만 오히려 윤 후보의 공약을 볼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한 누리꾼이 "홈페이지를 아무리 돌아다녀 보아도 공약이 어디에 있는 지 찾기가 힘들다"고 지적하자 다른 누리꾼이 "자세한 공약 내용은 세모 기호를 누르면 나온다. 모르는 분들이 많아 추가 공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 사진 = 윤석열 공약위키 캡처 |
윤 후보의 얼굴과 목소리를 AI(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해 누리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AI 윤석열'은
한편,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장은 윤 후보의 모든 정책과 공약을 나무위키에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