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측 "고가 물품 지속 노출, 방송 사유화"
MBC 측 "순수한 기증…근거없는 의혹 제기"
MBC 측 "순수한 기증…근거없는 의혹 제기"
국민의힘이 특정 업체의 고가 스피커를 무료로 방송에 노출한 박성제 MBC 사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MBC 측은 "순수한 기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힘 측 "대가 없는 상품 배열, 업무상 배임죄 소지 커"
오늘(29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는 성명을 내고 "특정 업체의 고가 물품을 업무용 재산에 늘여 놓고 방송에 지속 노출함으로써 방송을 사유화한 박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C 노조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1천만 원대의 고가 스피커가 10여 분간 노출됐습니다. 해당 스피커는 '쿠르베 오디오'의 최고가 제품 '쿠르베 트리니티'로, 개당 1,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영석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은 "MBC가 인기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사옥은 PPL 등 유료 광고로 재산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MBC의 업무용 재산"이라며 "그런 장소에 대가 없이 특정인의 상품을 진열해뒀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소지가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본부장은 "박 사장은 해고 징계 이후 개인 사업체를 차려 수제 스피커 업체를 운영해왔다"며 "이 스피커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스피커를 최근 새롭게 문 연 MBC 강남사옥 홀 소파 뒤에 위치시켜 방송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박 사장이 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다고는 하지만 지분 관계나 사장 퇴임 후 어떤 행보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박 사장의 스피커를 지속적으로 방송에 노출시킨다는 것은 방송을 개인의 사익 추구에 이용한 '방송의 사유화'에 다름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MBC 측 "로고 전혀 부각 안 해…PPL과 거리 멀어"
이에 MBC 측은 입장문을 통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유감스럽다"라고 반발했습니다.
MBC 측은 "박 사장은 해당 업체와 어떠한 지분 관계도 없고 향후에도 스피커 사업을 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를 지나친 비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스피커는 강남 스마트 사옥 입주 때부터 설치해 놓은 것"이라며 "자리에 놓인 그대로 촬영했을 뿐 로고 등을 전혀 부각하지 않았다. 업체가 홍보를 위해 방송사와 계약을 맺는 PPL과 이 사안
한편, '쿠르베 오디오'는 박 사장이 MBC 해직자 시절인 2013년 설립한 업체로, 해직자 시절 취미로 목공예를 배운 박 사장이 직접 원목을 깎아 만든 스피커를 오디오 동호회에 팔기 시작하면서 사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7년 복직하면서 현재는 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