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안정"-"정권 심판" 42% 동일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가상 다자 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후보는 당선 전망에 있어서도 윤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제쳤습니다.
↑ 사진=NBS 제공 |
오늘(23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 사가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일 실시한 12월 4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후보는 35%, 윤 후보는 29%의 지지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p로,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 후보는 3%p, 윤 후보는 7%p 각각 하락하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최근 두 후보가 각각 아들의 불법 도박 논란, 부인의 허위 경력 의혹으로 구설에 휩싸인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후보가 아들 논란과 관련해 즉각 사과한 것과 달리 윤 후보는 '사과 의향이 사과 예정이란 것은 아니다' 등의 발언으로 민심 이탈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를 기록했으며 '그 외 인물' 1%, '없다' 16%, '모름/무응답' 9%로 조사됐습니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매일경제 |
연령별로 이 후보는 60대와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윤 후보를 앞섰습니다. 특히 주 지지층인 40대에서 57%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15%)를 큰 격차로 제쳤습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일컬어지는 20대에서는 이 후보 21%, 윤 후보 18%, 안 후보 12%, 심 후보 9% 등 타 연령층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고른 지지 분포를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일반적으로 보수 지지가 높게 나오는 부산·울산·경남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제친 것이 특징입니다. 해당 지역에서 이 후보는 33%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29%)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수도권에서는 표심이 갈렸습니다.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37%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31%)를 제쳤으나 경기·인천에서는 이 후보가 40%를 기록해 윤 후보(27%)에 오차 범위 밖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에서 이 후보는 31%의 응답률을 기록해 윤 후보(23%)를 오차 범위 밖에서 제쳤습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이 후보 14%, 윤 후보 11%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이느냐는 물음에도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오차 범위 밖 우위를 점했습니다. 지난 조사에서 두 후보는 39%로 동률을 이뤘었습니다.
이 후보는 대선 전망에서 41%의 지지를 기록해 32%인 윤 후보를 앞섰습니다. 이 후보는 특히 지역별로 가상 다자 대결에서는 밀렸던 강원·제주에서(尹 33%-李 27%) 42%의 응답을 얻어 윤 후보(32%)를 꺾은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이 후보 지지층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 15% ▲ 다른 후보가 되는 것이 싫어서 12% ▲ 소속 정당이 좋아서·정권재창출을 위해서 각각 8% ▲ 나와 정치적 성향이 맞아서 6% ▲ 호감이 가는 후보라서 4% 순이었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 후보 지지층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69%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어 ▲ 다른 후보가 되는 것이 싫어서 10% ▲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 8% ▲ 나와 정치적 성향이 맞아서·소속 정당이 좋아서·호감이 가는 후보라서 각각 3% ▲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 2% 순이었습니다.
'외교·안보 정책을 가장 잘할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에 대한 응답은 이 후보가 38%를 기록해 윤 후보(22%)에 16%p 앞섰습니다. 해당 문항에서 안 후보는 7%, 심 후보는 2%로 조사됐습니다. 이 후보는 지역별로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윤 후보보다 외교·안보 정책을 잘할 것이라고 평가받았습니다.
↑ (왼쪽부터) 아들 논란을 사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의혹을 사과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연일 '가족 리스크'가 불거지는 가운데, 대선 후보의 가족 검증에 대해서는 68%가 "당연하다"라고 답했습니다.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28%였습니다.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는 46%가 가족 검증에 대해 "부적절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 지지자는 81%가 "가족 검증은 당연하다"라고 응답했습니다.
대선 후보 지지 강도에 대해 물어본 결과, 71%가 "계속 지지할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28%였습니다. 후보별로 보면 이 후보 지지층 81%, 윤 후보 지지층 77%, 심 후보 지지층 38%, 안 후보 지지층 20%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인식은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이 42%로 동일했습니다. 국정 안정론은 지난 조사와 같았으나 정권 심판론은 4%p 하락했습니다.
↑ 사진=NBS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 45%, '부정 평가' 49%로 집계됐습니다. 긍정 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p 올랐고 부정 평가는 3%p 하락하면서 두 평가 간 격차는 4%p로 좁혀졌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28%, 국민의당 5%, 정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었습니다.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은 7%p, 더불어민주당은 1%p 각각 하락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 2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입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NBS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