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위법 행위 지적, 외면하려는 것”
“제2부속실 폐지, 눈 가리고 아웅”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자 홍길동도 아니고 영부인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 못하면 뭐가 되느냐”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영부인 호칭을 쓰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감싸자 이를 비판한 것입니다.
윤 의원은 오늘(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배우자에 대한 위법적 행위를 지적하니까 일종의 꼼수와 면피성 발언으로 외면하고 싶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며 ‘영부인’이란 호칭을 사용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또한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폐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에 윤 의원은 “윤 후보의 대응이 국민 앞에 고개 숙이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일인데 마음 한켠에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이 깔려 있다”며 “당장 과거 신정아 씨 학력 위조 사건 때 검사 윤석열이 했던 말과 대선 후보 배우자의 허위 경력에 대한 윤석열의 말이 180도 다르다”고 꼬집었습니다.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이어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 본인이 스스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가 주장한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에 대해서도 청와대에 8년간 있었는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또한 “청와대는 조직 자체가 대통령과 영부인을 위한 지원 조직”이라며 “제2부속실은 수행비서와도 같은 개념이다. 수행비서를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총량불변의 법칙이다. 총량은 바뀌지 않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된다. 제2부속실을 폐지한다는 말은 말이 안 되고, 당연히 부작용은 속출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그 역할을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예를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질 바이든 여사가 같이 오지 않느냐”며 “질 바이든 여사와 외교를 누가 담당하겠나. 대한민국의 영부인이 하는 것이다. 경
끝으로 “일국의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분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제2부속실 폐지를) 내놓은 것은 온당치 않아 보인다”며 윤 후보가 무책임함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