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독 통일 이후 수도 베를린의 첫 여성 시장으로 뽑힌 프란치스카 기파이(43)가 21일(현지시간) 시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21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는 베를린시의회가 사회민주당(SPD) 소속의 프란치스카 기파이(44) 후보를 시장으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재적의원 147명 가운데 139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84표를 얻었다.
앞서 그는 지난 9월 독일 연방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직 당선이 유력시 됐다. 당시 베를린시의회 선거에서 사민당의 승리를 주도했던 기파이 시장은 좌파당, 녹색당과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는 2014년 12월부터 베를린을 이끌었던 마이클 뮬러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장 후보직을 승계하게 됐다.
프랑크푸르트 출신인 기파이 시장은 지난 2007년 사민당에 입당했다. 2015년에는 베를린 노이쾰른구의 구청장으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지난 5월까지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연방 내각에서 가족부 장관으로 재직했다.그는 이 시기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속에 장관직에서 물러났지만 베를린 시장 후보직은 유지했다.
기파이 시장이 꾸린 베를린 시정부 내각은 여성 7명, 남성 4명으로 구성돼 역대 시 내각 가운데 여성 비율이 가장 높다.
이날 DW는 베를린의 뜨거운 이슈인 주택 문제가 기파이 시장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베를린 시민들은 지난 9월 대형 부동산회사들이 베를린에 보유 중인 주택 24만채를 몰수해 공공주택화하는 방안을 주민투표에 붙여 가결시켰다. 투표
베를린 시내 주택 월세는 2016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42% 급등하며 독일 전체에서 가장 가파르게 치솟았다. 기파이 시장이 해당 주민투표 결과를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가 주목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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