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에게는 "사과해라"
김종인 중재 나섰지만
이준석,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 강행 뜻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정치대학원 수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 집안 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은 전날(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촉발됐습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기사 등을 잘 관리하라는 취지로 공동선대부위원장 겸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 최고위원에게 지시를 했는데, 조 최고위원이 "나는 윤석열 후보 말만 듣겠다"고 말한 겁니다.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현재 발생하는 일련의 상황은 모두 제 책임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지만 20일 저녁 이 대표의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가세연' 링크를 기자들에게 보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이 대표는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그냥 알아서 거취 표명 하시라"고 분노했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가세연' 링크를 보낸 것에 대해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 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 대표는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라며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느냐.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 표명 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단장이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그만둘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에 김종인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문재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두 사람과 모두 통화를 했고
하지만 이 대표는 한 언론을 통해 이날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절대 취소는 없다"고 못 박는 등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