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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빈부 격차 불만에…칠레서 30대 대통령 선출

기사입력 2021-12-20 11:08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19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환호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19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환호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칠레 국민들은 30대 대통령을 선택했다. 35세의 좌파 성향 정치인 가브리엘 보리치가 차기 칠레 대통령에 당선됐다.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칠레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가 95%를 넘긴 가운데 좌파연합 '존엄성을 지지하다'의 보리치 후보가 55.8%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경쟁상대인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의 득표율은 44.2%다. 보리치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승패가 갈리자 카스트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는 카스트 후보가 27.9%로, 25.82%를 득표한 보리치 후보에 앞섰다.
1986년생인 보리치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그는 내년 3월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보리치 후보는 칠레 남단 푼타아레나스 출신으로, 칠레대 재학 중이던 2011년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학생시위를 이끌었던 지도자 중 한 명이다. 20대 때인 2014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좌파연합 경선에서 유력 후보였던 칠레공산당 소속 유명 정치인인 다니엘 하두에 산티아고 레콜레타 구청장을 꺾었다. 경선 승리 후 그는 "칠레가 신자유주의의 요람이었다면 이젠 신자유주의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칠레를 변화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보리치 후보의 당선은 지난 2019년 칠레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당시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분노가 교육·의료·연금 등 불평등을 낳는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퍼져 나갔다. 시위

과정에서 피노체트 정권의 신자유주의 유물에 대한 거부감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중도우파 정권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칠레는 미첼 바첼레트 전 중도좌파 정권 이후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페루가 최근 3년간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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