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
김건희 발언 진위 두고 설전
김은혜 "허위사실 유포 책임져라"
김의겸 "김건희 휴대폰 녹음 공개하라"
김건희 발언 진위 두고 설전
김은혜 "허위사실 유포 책임져라"
김의겸 "김건희 휴대폰 녹음 공개하라"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왼), 김건희 씨(오) / 사진 = 연합뉴스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씨가 기자에게 '당신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허위 사실'로 규정하며 사과가 없을 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과를 거부하며 "김건희 씨 휴대폰 깝시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과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사이 공방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의원이 한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김 의원은 "김 씨가 기자에게 '당신도,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다"며 김 씨가 논란이 될 만한 말들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김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으로 인격살인을 한 것도 모자라 정체불명의 카더라를 사실인 양 퍼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김 의원이 주장한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확인됐다"며 "언론중재법 통과를 주장하며 언론을 오염물질이라 질타하더니 본인이 스스로 대선판을 싸구려 선전장으로 오염시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열한 인권유린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린 데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정정이 없을 경우, 국민의힘 선대위는 추가 대응은 물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란 경고도 했습니다.
↑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 / 사진 = 연합뉴스 |
하지만, 김 의원은 "사과할 뜻이 전혀 없다.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김은혜 의원 주장이 틀렸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은 "YTN이 육성 녹음을 내보낼지 말지는 YTN이 판단할 문제이고 YTN의 원칙과 기준을 존중한다"며 "YTN의 음성 녹음이 없어도 제 발언의 진위는 가릴 수 있다. 김건희 씨의 휴대폰에 녹음된 내용을 공개하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기자들과 통화할 때 '이거 녹음하는 거냐'고 여러 번 확인했다고 한다. 녹음에 신경을 곤두세웠다는 의미다. 이런 사람일수록 '방어용'으로 통화를 녹음한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김은혜 의원은 '법적 조치'를 운운했다. 어렵게 갈 필요 없다"며 "김건희 씨가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 간단하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게 밝혀지면 김 의원의 말대로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김 씨와 통화를 했던 기자의 방송 인터뷰 내용 전문을 그대로 옮긴 뒤 "기자가 '다소 조금 과장'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제가 라디오에 나가 '통화 내용에서는 격분하기도 하고 감정적 기복이 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에 대한 해명이었다"라며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는 부분과는 전혀 다른 얘기"라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이와 관련해서는 아예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김 대변인이 자신을 깎아내리기 위해서 기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인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자, 김은혜 대변인은 곧바로 ‘팩트폭격’에 나섰습니다. 아예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는 문제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를 공개한 것입니다.
‘이동형의 한판승부’ 프로그램에 나온 신 모 기자는 "김의겸 의원의 '털면 나오는게 없는 줄 아나'라는 발언은 없나보죠?" 라는 이동형 앵커의 질문에 "그 부분은 사실과 다른 것 같다“고
그런데, 이 대화는 YTN 웹사이트 게시본에는 어쩐 일인지 빠져 있었습니다.
김은혜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면서 “하다보니 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히 답해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명백한 명예훼손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