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본인 과거 잘못은 본인 밖에 몰라"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허위 경력 및 가짜 수상 내역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민의힘 측이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 자문역이었다"라고 두둔했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본인 스스로 사과를 하겠다고 얘기했으니 어떤 형식으로 사과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
오늘(16일) 원일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씨가) 비상근이었으니 직원들이 모를 수 있다"라며 허위 경력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원 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설립 인가를 받은 2004년 전에도 '법인격 없는 단체'로 존재했다"며 "김 씨는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 자문역이었다. 비상근이었으니 직원들이 모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김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지원서 경력 사항에 2002년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어냈으나 이 협회는 이보다 늦은 2004년 설립됐다는 주장이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이어 "시간강사 공개 채용은 2019년 시간강사법 제정 이후 실시됐다"며 "이전 시간강사는 교수 추천으로 내정된 상태에서 위촉되고 이력서를 포함한 경력 자료는 사후에 내는 참고자료였다. 지속적 근로 관계를 전제로 한 채용과는 시기와 내용이 원천적으로 다르다"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용 비리 주장은 어불성설이자 거짓 프레임이라는 명백한 증거"라며 "민주당은 사과의 진의를 왜곡하고 사안을 '채용 비리 프레임'으로 끌고 가고 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측이 적극적으로 김 씨 엄호에 나선 상황 속에서 김 위원장은 "본인이 과거에 잘못한 게 무엇인지는 본인밖에 모른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씨가) 앞으로 어떻게 사과의 형태를 취하려고 하는지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 본인이 사과한다고 어제 일단 발표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그걸 표현하려고 하는지는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선대위 차원의 사과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선대위 차원에서는 개인에 대한 사과를 따로 할 수 없다"면서도 "선대위 차원에서도 (의혹 해소를 위한) 좋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후보가 송구하다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그게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질문엔 "충분하고, 충분하지 않고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내가 뭐라고 할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그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
최근 김 씨는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 교수로 초빙되기 전 제출한 지원서에 허위 경력 및 가짜 수상 내역 등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어제(15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윤 후보 또한 처음에는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떠드는 것을 듣기만 하지 말고 관행 등에 비춰보았을 때 (해당 의혹이) 어떤지 현실을 잘 보라"라며 김 씨를 두둔했으나 "국민 전체가 보셨을 때 (김 씨가) 대선 후보 부인으로서 과거 처신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 국민의 기대에 맞춰 저희가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
한편, 그간 김 씨에 옹호적이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또한 "(김 씨가) 감정 관리가 안 되는 게 아쉽다"라고 말한 상황이기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배우자 팀 등을 신설해 배우자 메시지 및 언론 대응과 일정 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