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은 글로벌케어 아이티 지부장이 현지 어린이들을 진료를 하고 있다. |
경남 진주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성은 수상자는 '잊혀진 아이티'라고 불리는 아이티 최빈지역인 라고나브섬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 소식을 접한 다음해에 그들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의 진료활동을 정리한 후 가족과 함께 아이티로 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장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김성은 수상자는 열악한 지역에서 전염병 예방 활동과 보건요원을 활용한 의료 네트워크 구축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재해민 구호와 학교 및 위생시설 설립, 저소득층 생계 지원 등 복지사업도 활발히 펼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김성은씨는 "수년 동안 의료, 교육, 지역 개발 등을 해왔지만 돌이켜보면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태석 신부께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일들이 얼마나 어렵고 고귀한 일이었는지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이 상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라고나브섬은 중남미 캐리비안 해안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오래전부터 죄수와 전염병 환자를 수용하며 정부로부터 방치되어 왔다. 전기시설과 상하수도 시설이 전무하고 비위생적인 물과 화장실로 인한 콜레라,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유아사망 중 50% 이상이 설사로 생명을 잃는 일들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전염병 치료와 예방이 우선으로 생각됐다. 그러던 중 뜻밖의 후원으로 꿈꾸던 의료시설 구축 계획이 구체화되고 두 딸의 대학 교육비는 병원 부지 구입비로 목적을 달리하게 된다. 2017년 새소망 클리닉이 완공되고 운영에 들어갔다.
새소망 클리닉은 빈민가 동네에 위치해 있다. 경제능력이 없는 환자를 돌보고 무의촌 순회 진료도 한다. 병원 운영에 있어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김 지부장은 "약품이 너무 비싸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교통이 불편한 60여개의 마을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보트를 이용한 이동 진료가 필요하다. 순회 진료를 지금보다 확대하고 싶지만 보트 운영비용이 많이 들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예요"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지원하는 게 그 사회에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는 김성은 지부장. 지금까지 약 100여명의 학생이 다니는 학교 3개를 신축 및 개축했다. 그리고 80여명의 빈민가 청소년들을 후원하며 그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직업 기술 과정을 포함한 학교를 건립하고 교육 수준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김 지부장은 아이티 현지의 어지러운 사회문제로 쫓기다시피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 함께한 현지 직원들과 도움이 필요한 마을 주민들 생각이 깊어지는 요즈음이다. "10만명 정도의 주민이 극심한 가난과 질병 한가운데 있다. 매일 1달러도 안 되는 수입으로 겨우 하루를 연명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관심과 조그마한 정성이 그 곳 사람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과 나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