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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리면 '반짝'…감염여부 알리는 '형광마스크'

기사입력 2021-12-10 14:42 l 최종수정 2021-12-10 14:46
타조알서 항체 추출해 마스크 필터에 사용
코로나 바이러스 접촉시 형광색으로 빛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형광마스크/사진=교도통신
↑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형광마스크/사진=교도통신


일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형광 마스크'가 개발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토부립대학의 한 연구팀이 낙타알에서 추출한 항체를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빛이 나는 마스크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끌었던 쓰카모토 야스히로 총장은(52)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아내기 쉬운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상용화되기 전 정부의 승인을 받고 내년부터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타조는 다양한 항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으며, 이에 따라 비활성 코로나 바이러스를 암컷 타조에게 주입한 결과 곧이어 낳은 타조알에서 다량의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구팀은 마스크 안 쪽에 들어갈 특별한 필터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필터는 갈아낄 수 있으며, 낙타알에서 추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체가 든 형광 염료가 발라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해당 염료가 반응해 자외선 아래서 필터가 밝게 빛나게 됩니다.

10일간 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확진자가 착용한 마스크는 자외선 아래서 실제로 빛났고, 점차 바이러스 부피가 줄어들면서 빛이 희미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제 150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2차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쓰가모토 총장은 "나 자신도 실험용 마스크를 한 번 착용했는데 밝게 빛나는 것을 보고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이후 PCR 검사를 받았는데 실제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낙타알을 이용하면 항체를 저렴하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미래에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대학 연구팀은 2008년 타조알에서 항체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 2015년에는 실제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항체를 대량 정제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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