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금태섭 전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금 전 의원이 '조국 사태'와 결부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게는 꽤 큰 위협이 될 것 같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어제(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금 전 의원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다"며 지난해 10월 탈당했습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매일경제 |
어제(7일) 진 전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지금 (국민의힘) 인선 중에서 제가 그나마 좀 잘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과 금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 영입이 '조국 사태'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금 전 의원이 저쪽(국민의힘)으로 갔을 때 이쪽(민주당) 진영에서 계속 비난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는 (이 후보의) 사과가 과연 진정한 사과였는가(를 생각하게 한다)"라며 "만약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금 전 의원에게 '당신을 거기 가게 해서 너무 미안하게 됐다. 우리가 반성하고 사과할 테니 거기 가는 일만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게 민주당이 낼 수 있는 최고의 멘트라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금 전 의원을 향해) 배신자니, 검찰당이니 난리가 났더라. 이걸 보면 민주당은 아직도 '조국 사태'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말은 사과했지만 전수적 사과에 불과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노선이 분명했으면 좋겠다. 사과를 하고 반성했다면 그에 따른 전형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 (왼쪽부터) 금태섭 전 의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금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쓴소리를 담당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일원으로,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엄호하는 친문 의원들에 반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자 금 전 의원은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의 행태가 나타난다"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그런 금 전 의원을 국민의힘은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산하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했고,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정권 교체와 정치 변화를 위해 함께 일하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권고를 듣고 깊이 고민한 끝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빗발쳤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철새 정치인 인증, 검찰당 합류를 축하드린다"라며 "더 망가지기도 어려운 지경이라 생각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부끄러운 행동을 보일지 벌써 우려된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